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εpsilonΦ/밴드 스토리

입실론파이 밴드스토리 3장 3화 -제각각-

입실론파이 밴드스토리 3장 제3화 -제각각-


줄거리
레이지가 비서와 교섭을 계속하는 가운데, 갑자기 모습을 나타낸 슈. 그 변덕스러운 행동에 레이지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한다.

 

 

슈: 심술궂네. 그렇게 괴롭히지 말아줄래?

레이지: 슈...!!

슈: 무슨 일이야, 레이지. 잠깐 못 만난 사이에 엄청 무서운 얼굴이 됐잖아. 아, 원래 그랬나.

레이지: 누...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는...!!

 

아니... 그런 것 보다, 지금까지 어디에 계셨던 겁니까...?!

슈: 아, 사진 볼래? 보고 싶어? 보고 싶지?

레이지: 허? 이건...... 개...?

슈: 본가에 있는 모모 쨩♡ 귀엽지~? 이제 벌써 할머니지만.

 

오랜만에 보러 갔다 왔어.

레이지: 본가라니... 슈... 설마 교토에 갔었던 겁니까...?

슈: 그런데?

레이지: 그런데라니... 어째서 저한테 어디 간다는 말도 없이...!!

슈: 교토에 간다고 말하면, 너 또 조잘조잘 시끄러울 거 같아서.

레이지: 제가... 요 며칠 무슨 마음으로...

슈: 잠깐, 정신 차리라구. 내일이 라이븐데, 괜찮으려나.

레이지: 하지만... 회장은 이미...

슈: 괜찮으니까, 레이지는 평소처럼 내가 말하는 대로 해줘.

비서: 슈 님. 교토에 다녀오셨군요. 그곳에서 계속 지내셔도 상관없었는데 말이죠.

슈: 아, 댁 존재를 잊고 있었어. 마음에도 없는 배려를 해주다니 고마워라.

비서: ......

슈: 그것보다, 파파한테 안부 전해줘. 내일 라이브, 기대하고 있으라구 말야.

비서: ...알겠습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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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달칵)

 

타다오미: 슈 군...!!

슈: 타다오미, 다녀왔어. 어라, 웬일이야. 하루카랑 카나타까지 마중 나와 준거야?

카나타: 슈 군...

슈: 카나타, 이거 선물. 이번에야말로 아자리모찌야.

하루카: 야... 남한테는 단독라이브까지 실력 갈고 닦으라고 했으면서, 팔자 좋구나...

슈: 하루카는 아직도 짜증이 안 가신 건가. 단 거 먹고, 내일 있을 라이브에 대비하자.

하루카: 내일이라니 너... 할 생각이냐...

슈: 당연하지. 뭐 때문에 돌아왔다고 생각하는 거야. 너야말로 칠 수 있어? 버스킹이랑은 다르다구.

하루카: 누구한테 물어보는 거야, 망할 꼬맹아...

슈: 자, 이제 지난 이야기는 그만 됐어. 레이지, 호지차 내줘.

레이지: 네...

슈: 아, 그리고 한 가지 더. 아까처럼 나한테 아무 말 없이 쓸데없는 짓 하지마. 두 번 다시.

레이지: 쓸데없는 짓이란 건...?

슈: 그 망할 비서를 만나서 뭘 할려 했는지는 대충 상상이 되는데, 그렇게 머리 숙여봤자 헛수고라구.

 

게다가 라이브까지 중지하려 할 줄이야... 나 어지간히 신용 못 받나봐. 슬프게.

레이지: 당신의 부재로 제각각인 상태의 입실론파이로는, 어차피 라이브는 성공하지 못할테니까요.

슈: ...바보구나, 레이지. 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.

레이지: 하지만...!

슈: 난 여기 있을 거야.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계속, 계속 변하지 않아.

레이지: 슈...?

슈: 그리고 입실론파이가 제각각인 건,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?

 

그렇다면 차라리, 불협화음을 연주하자구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