입실론파이 밴드스토리 3장 2화 -레이지의 의지-

입실론파이 밴드스토리 3장 제2화 -레이지의 의지-

줄거리
여전히 슈와 연락이 되지 않아 스스로 덕리버 사의 사장과 교섭하기로 결심한 레이지. 그것을 본 타다오미는...


-입실론파이 셰어하우스-

통화음: 뚜— 뚜— 뚜— 뚜—...

레이지: 역시...연결되지 않는 건가.

(생각하자...나는 지금, 무엇을 해야 하지...

덕리버 사가 마련해 준 라이브하우스에는 중지 연락을 넣었어...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 지...

슈를 지키기 위한 중지였지만, 그 사이에 슈가 사라진 사실까지 사장님께 전한다면...

그렇게 되면 진짜 이번에야말로 슈는...)

내가 지금 해야 할 일...

바보같은... 이제 와서 뭘 고민하고 있는 거야... 해야 할 일은, 처음부터 정해져 있잖아...!

~

타다오미: 레이지 군...? 어디 가?

레이지: 덕리버 사장님과 만나고 올게.

원래대로라면 내일은 우리 라이브 날이니까. 사장님은 라이브를 보러 전날에 도쿄로 올라오실 거라고 들었어.

 

타다오미: 슈 군의 아버지를 만나서 어쩔 생각이야?

 

레이지: 적어도 슈가 밴드를 계속할 수 있도록 사장님을 설득해 볼 거다.

 

실은 이번 라이브에 슈가 교토로 되돌아갈지 어떨지가 달려있거든. 사장님이 입실론파이를 탈퇴하라고...하셔서.

 

타다오미: 그런...!

 

레이지: 그래. 아무리 사장님의 명령이어도 그렇게 하게 놔둘 생각은 없어.

 

내가 고개를 숙여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,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일을 맞이하는 것보다는 나아.

 

타다오미: 레이지 군...!

 

레이지: 그럼 이만.

 

타다오미: ...해체하는 건, 어때?

 

레이지: ......뭐?

 

타다오미: 계속이 아니더라도 괜찮아... 일시적으로...

 

우리들은 한 번 멈춰 서서,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는 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.

 

레이지: 생각한다고? 뭐를...? 여기까지 왔잖아... 간신히 여기까지...

 

여기까지 오는데 내가... 우리들이 어떤 마음으로...!! 그런데 이제 와서 뭘 생각할 필요가 있어...?!

 

타다오미: 레이지 군, 그치만...

 

레이지: 해체도 중지도 우리가 멋대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! 지금은 슈가 밴드에 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!

 

타다오미: ......

 

~

 

-덕리버 사-

 

레이지: 몇 분이라도 좋습니다...! 사장님과 이야기하게 해주십시오...!

 

비서: 사장님께선 이곳에 안 계십니다. 이야기라면, 제가 들어드리죠.

 

레이지: 당신이 아닌 사장님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!

 

비서: ...오늘, 슈 님은 어떻게 된 일입니까?

 

레이지: ......!!

 

오늘은, 저만 이야기하러...

 

비서: 그게 아니라, 슈 님은 지금 어디 계십니까?

 

...당신도 모르는 것 아닙니까?

 

레이지: ......!!

 

비서: 단독라이브는 내일입니다. 슈 님 없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.

 

레이지: 슈는... 돌아올 겁니다...

 

전에... 그 녀석이 당신한테 말했다시피, 입실론파이는 슈가 만든 밴드입니다...

 

확실히 슈가 하는 짓은 막무가내지만... 그 녀석이 있었기 때문에 입실론파이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겁니다.

 

당신들 마음대로 하게 놔둘 생각은 없다고...!!

 

비서: ...그 열의는 제법 훌륭하군요. 하지만, 사장님과의 약속은 지켜주셨으면 합니다.

 

이만 돌아가 주시죠.

 

레이지: 기다려 주십시오...!!

 

슈: 심술궂네. 그렇게 괴롭히지 말아줄래?

 

레이지: 슈......

 

슈: 괴롭혀도 되는 건 이 세상에서 나뿐이니까. 그렇지, 레이지?